으뜸가는 화랑 원효는 관포지교를 맺은 절친한 친구 거진랑을 싸움터에서 잃고 인생무상을 느끼며 출가한다. 8년 후, 그는 세상이 아는 도력 높은 스님이 된다. 그는 뛰어난 인격과 풍모로 세인의 숭상을 받으며 여인들의 흠모의 대상이 된다. 진덕여왕으로부터 요석공주, 기녀, 산골 처녀 아사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원효를 사랑하게 된다. 어느날 그는 요석공주와 사랑을 맺어 아이를 낳게 되고, 파계의 번뇌에 사로잡힌 나머지 소성거사(小性居士)로 이름을 바꾸고 탁발거사가 되어 유랑한다. 그는 속세의 복장을 하고 마을을 다니며 세인들을 교화하는데 힘쓰는 한편 '법화경종요' 등의 많은 저서를 남기고 70세로 열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