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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산부인과 순풍산부인과 삽화 643 1998

한복입은 미달이 인봉은 아직 2개월도 안된 아이의 이름을 짓기에 바쁜 나날을 보낸다. 자신의 '봉'자와 김간호사의 '희' 를 따서 봉희라고 했다가 봉이 김선달이라는 말 때문에 바꾸기 시작해서 흔하다, 이상하다라면서 수십번씩 이름을 지었다 바꿨다 한다. 미달은 학교에서 미래의 결혼할 이상형에 대해서 글짓기를 하는 숙제가 있다. 미달이는 어떤 남자여야 하는지 주위의 사람들을 찬찬히 생각해 본다. 창훈은 다 좋은데 아이스크림을 싫어해서 싫고, 오중은 다 좋은데 무좀이 더러워서 싫고, 인봉은 째째하고 비겁해서 싫고 의찬이는 공부를 너무 잘해서 싫고 영규는 그냥 싫고. 자신의 입맛에 딱 맛는 사람이 없어 미달은 누구랑 해야할까 고민하는데 그 모든 조건에 딱 들어 맞는 단 한사람은 바로 정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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